부동산 공부를 하다보면, 입지 공부도 해야하고, 타이밍 공부도 해야하고, 대출이며, 세금이며 끝없이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제가 관심 있는 것은 인간 본성에 있는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왜 신상품을 좋아하는지, 모델하우스에 가면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간은 익숙한 것과 새것을 좋아하는 내용중에서 첫번째로 왜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분은 이미 옛부터 심리학과 정신과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입니다. 제가 심리학적이나 정신학적으로 어떠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던 내용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인간은 당초 원시시대부터 삶의 목적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 보다는 하루 하루 생존의 본능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줄 집도 없었고, 체온을 잘 유지해줄 옷 역시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하루의 삶이 종족의 영위를 위한 기록이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풀을 먹었더니, 죽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해당 풀을 먹었을 것이며, 주위에 없었다면 찾아다녔을 것입니다. 그 풀을 찾을수 없게 되면 새로운 풀을 찾고, 새로 찾은 풀이 독성이 있어서 동료가 죽게되면 그것을 기억하면서 절대 먹지 말아야 된다고 기억했을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기존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려고 했을 것이고, 아무런 도전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때야 비로소 도전을 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것이 죽지 않은 삶을 이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에게 이어져온 결과,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특별한 사정없이는 이를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최소한 지금의 삶을 유지할수 있다는 의식이 우리 머릿속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도전은 항상 어려운 것이며, 먼 옛날의 도전은 '죽으면 어쩌지'라는 물음이 지금은 '실패하면 어쩌지'라고 바뀐 것이라고 항상 도전을 멈칫하게 되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본능을 우리가 거주지역을 찾을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지금 당장 이사를 가야 한다면, 가장 먼저 어디부터 적당한 매물이 있는 살펴볼까요? 아마도 지금 살고 있는 단지 → 살고 있는 단지 옆 단지 → 옆동네 단지 순으로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물론 결혼, 인사발령(이직 포함) 등의 사유로 인해서 완전히 낯선 곳으로 가지는 것을 제외합니다.)
왜 익숙한 곳을 찾으려고 할까요? 현대 사회에서 삶의 지속을 위한 선택을 넘어서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정보를 따로 습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늘 퇴근을 준비하는데, 남편 또는 와이프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면,
"오늘 퇴근하면서 세탁소에서 당신 코트를 찾고, 마트에 들려서 두부 한모 사오세요"
이 말을 주고 받는 부부의 사이에는 이미 암묵적으로 세탁소와 마트가 퇴근길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곳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머릿속에 다시 한번 세탁소의 위치를 저장해야하고, 마트의 위치를 저장해야하고, 동선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퇴근길에 보려고 남겨놓았던 드라마를 보기보단, 평소 듣고 싶었던 팟케스트보다는 길을 찾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시간이 돈이 되는 사회에서는 낯선 곳에서의 정보습득하는 것은 돈을 쓰는 행위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지역을 선택하게 되고, 우리의 선택 배경을 잘 이해하게 된다면 비로소 인구이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별 한명 한명의 인구이동의 데이터를 모아서 빅데이터로 만들게 되면, 이를 통한 부동산을 투자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입지를 분석시 생활권 분석에 활용할 수 있고, 신규공급물량이나 이주수요가 발생하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을 찾을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는 원래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만, 가끔은 출퇴근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익숙한 길이 과연 다른 사람에게도 익숙한 길이 맞는지, 때로는 새로운 것을 보면 더욱 집중이 잘되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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